'논란 제조기' FBI 국장 "여친 경호 똑바로 안한다" 경찰에 격노
NYT "파텔, 지난 4월 여친 공연 종료 전 철수한 경호팀 질책"
"배우자도 아닌데"·"셧다운 와중에?"…보수진영도 비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취임 이후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 온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번에는 자신의 여자친구 경호를 위해 경찰 특수기동대(SWAT) 인력을 배정해 논란이 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텔의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는 지난 4월 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 참석해 미국 국가를 불렀다.
당시 사정을 아는 6명의 관계자는 이때 특수부대 소속 요원 2명이 파텔의 지시로 현장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요원들은 윌킨스에 뚜렷한 위험이 없음을 확인하고 행사 종료 전 자리를 떠났다.
이 사실을 안 파텔은 경호팀 지휘관에게 윌킨스가 세금으로 지원되는 경호원 없이 방치됐다며 격노했다. 또 윌킨스가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참석자들과 대화하던 동안 상급 지휘부에 그들의 동선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질책했다.
파텔과 따로 사는 윌킨스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SWAT팀 경호를 받고 있다. FBI 국장 배우자들은 보통 국장과 동거할 때만 경호를 받는다. 또 테러, 총격전, 인질극 등의 상황에 대응하는 SWAT 요원들이 경호 임무에 투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FBI 대변인은 "윌킨스는 지난 3년간 파텔과 교제해 왔다는 이유로 수백 건의 신빙성 있는 살해 협박을 받아 경호 인력을 배정받고 있다"며 "안전을 고려해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텔은 내슈빌에서 열린 윌킨스의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FBI 전용기를 이용한 사실이 운항 기록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크리스토퍼 레이 전임 국장의 전용기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전력이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파텔이 계속 구설에 오르면서 미국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동업자인 그레이스 청은 엑스(X)에서 윌킨스가 파텔의 배우자가 아닌데 왜 그의 경호 비용을 부담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전직 FBI 요원이자 보수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인 카일 세라핀도 파텔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으로 FBI 직원이 월급을 못 받는 와중에 여자친구와 어울리기 위해 전용기를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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