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회담' 美국무 "종전논의 큰 진전"…우크라도 "생산적"

루비오 "매우 낙관적…가능한 한 빠른 마무리 목표"
젤렌스키 "많은 변화…트럼프팀 우리 말 듣고 있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대한 비공개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23./뉴스1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대표단과의 회담 후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인 기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매우 낙관적인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완전한 승리나 최종 단계(finality)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우리가 오늘 아침 회담을 시작했을 때와 일주일 전보다는 확실히 진전됐다"고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마감시한은 가능한 한 빨리 이 일을 끝내는 것"이라면서도 27일 시한이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추수감사절 전까지 종전안에 서명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도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성명을 통해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매우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팀이 우리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들이 있다"며 "가장 우선순위는 신뢰할 수 있는 평화와 안보 보장, 우리 국민에 대한 존중, 러시아 침략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이들에 대한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루비오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며 "진전을 이뤘으며,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28개 항으로 알려진 평화 계획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양보 △군대 규모 8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축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및 나토군의 우크라 주둔 금지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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