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이어 베선트 겨냥…"금리 인하 설득 못 하면 해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2025.10.27./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까지 해임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싶다는 발언을 또 다시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재무 장관이 파월 의장을 압박해 금리를 신속히 인하하도록 "일해 달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베선트) 자리도 위험하다"고 농담 섞인 경고를 던졌다.

트럼프는 "솔직히 말해, (그를) 날려버리고 싶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을 향해 "금리가 너무 높다.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당신 자리도 날아간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의 임기(2026년 5월 종료)를 끝까지 지켜주자고 간청했다고 전하며, "베센트는 '제발 해임하지 말라, 3개월만 더 두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당장 내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파월 해임에 더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의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백악관은 베선트 장관의 재무부 운영 능력에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대통령은 새로운 유능한 연준 의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연준이 10월 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기 직전 나왔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으며,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3.75~4% 범위로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빠르고 크게 인하하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사람들이 나를 막고 있다"며 해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파월 의장 후임 후보군을 검토 중이며, 베선트 장관이 의장 후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