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위해서라면…'최악 사고' 美스리마일 원전 다시 돌린다

美에너지부, 10억불 대출승인…"AI 경쟁서 승리할 것"
콘스텔레이션, 2027년 원전 재가동해 MS에 20년간 전력 공급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엑셀론이 운영하는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에서 2019년 증기가 솟구치고 있다. 2019.3.26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강화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대출을 승인했다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이날 스리마일섬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연방정부 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구체적 대출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미국이 제조업 기반을 확대하고 AI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마일섬은 1979년 냉각수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미국 최악의 상업용 원전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원자로 2호기가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파괴돼 영구 폐쇄됐고, 이는 신규 원전 허가 중단으로 이어지며 미국 원전 산업 쇠퇴의 분기점이 됐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모회사였던 엑셀론은 남아 있던 원자로 1호기마저 2019년 비용 부담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는데, 콘스텔레이션은 2027년 이를 다시 가동할 계획이다.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시 835메가와트(MW)급 전력을 생산해 약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난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