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쇼트' 마이클 버리, 존재감 뿜뿜…"나 여전히 시장에서 활동 중"

마이클버리 X 계정
마이클버리 X 계정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화 '빅쇼트'(거대한 공매도) 주인공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월가 투자자 마이클 버리(54)가 자신의 헤지펀드 운용사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가 등록 취소될 수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리는 최근 사이언 애셋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을 해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버리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펀드(사이언 애셋)는 본질적으로 지인과 가족을 위한 펀드였다”며 “대부분의 운용사처럼 마케팅을 하거나 자산을 늘리기 위해 모르는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하지 않았다. 과거 사이언 캐피털에서 겪었던 문제를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내 자금을 운용하며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대상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라는, 즉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상기시키는 의미의 말로 풀이된다.

버리는 2008년 사이언캐피털이라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 후 2013년 사이언 애셋을 설립했는데 이달 초 그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11월 25일부터 훨씬 더 나은 일에 집중한다”고 적었다.

버리의 투자 내역은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하락 베팅을 공시했다. 또 할리버튼과 화이자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버리는 “규제 준수 부담과 공시로 인한 광범위한 오해에서 벗어나 기쁘다”며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는 폐쇄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투자 사업을 위한 운용 수단으로 계속 존재한다. 더 이상 등록 투자자문사(RIA)가 아니며 외부 투자자를 위한 펀드도 운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사이언 애셋을 가족과 지인 중심의 자산관리사로 전환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버리는 시장과 경제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일종의 ‘컬트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 경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