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억만장자' 피터 틸, 3분기 엔비디아 주식 1억불 전량 매각

MS·애플 매입하고 테슬라 비중 2%P 축소

미국 기술계 억만장자 피터 틸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기술계 억만장자 피터 틸이 지난 3분기 인공지능(AI)의 최대 테마주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주식에 대한 거품 논란이 재고조됐다.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펀드'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3분기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53만7742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터 틸은 페이팔 공동 창립자이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로, 최근에는 데이터분석회사 팔란티어를 공동 창립했다.

9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해당 주식 가치는 약 1억 달러(약 1465억 원)에 달한다. 틸 펀드는 엔비디아를 전량 매각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새로 매입하여 포트폴리오에서 각각 34%, 27%로 배분했다. 최대 보유종목인 테슬라 비중은 2% 축소해 38%로 낮췄다.

틸 펀드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은 최근 AI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과 맞물려 기술주 급등을 이끌었던 AI 광풍이 정점에 달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분기 동안 다른 여러 헤지펀드 역시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주요 대형 미국 기술기업의 지분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2분기 빅테크의 대한 낙관적 전망과는 비교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