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공화, 엡스타인 파일 공개 찬성해야…숨길 것 없다"

"'민주당 셧다운' 승리 흐리려는 사기극에서 벗어나야"
"살아있을 땐 관심 없더니…공화당 일부 의원들 이용당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팜 비치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기록 공개 법안 표결에 찬성하라고 하원 공화당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은 공화당의 위대한 성공, 특히 최근 우리가 거둔 '민주당 셧다운'에 대한 승리를 깎아내리기 위해 급진 좌파 광신자들(Radical Left Lunatics)이 날조한 사기극(Democrat Hoax)에서 벗어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에 법무부가 엡스타인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법안에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 상당수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의 입장에서 벗어나 찬성 표결을 공개 지지한 것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한편 어차피 하원 통과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 엡스타인 사태를 둘러싼 공화당과의 균열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는 이미 엡스타인 관련 수만 쪽의 문서를 대중에게 넘겼다"며 "빌 클린턴, 리드 호프먼, 래리 서머스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민주당에 의혹의 화살을 돌렸다.

또한 "하원 감독위원회는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갈 수 있다"며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신경 쓰는 것은 공화당이 핵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경제, 생활비 부담, 역사상 최고 수준에서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인플레이션을 낮춘 우리의 승리, 미국 국민을 위한 가격 인하, 역사적 감세 달성, 수조 달러의 투자 유치, 군 재건, 국경 확보, 범죄자 불법 이민자 추방, 여성스포츠 남성 출전 종식, 트랜스젠더 정책 중지, 그리고 훨씬 더 많은 것들"이라고 정권의 치적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엡스타인이 살아 있을 때는 누구도 관심조차 없었고, 만약 민주당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한 선거 전 이미 공개했을 것"이라며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이 이용당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의 기록적인 성과들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엡스타인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그 덫은 사실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향한 저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엡스타인이 벌여온 불법 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관련 이메일 3개를 공개하고 이어 공화당이 이는 선별적 인용이라며 하원이 확보한 전체 2만 페이지 문서를 공개하면서 핵심 지지층에서도 의구심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