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유럽 4개 '안티파' 단체 '외국테러조직' 지정
"폭력적 공격 선동·정당화…독일대안당 등 우익 세력 공격"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의 4개 단체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며 이들을 "폭력적인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 단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독일에 있는 '안티파 오스트'(Antifa Ost), 이탈리아의 '비공식 아나키스트 연맹·국제혁명전선', 그리스의 '무장 프롤레타리아 정의'와 '혁명적 계급 자위대'를 오는 20일부터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들 단체가 "반미주의, 반자본주의, 반기독교를 포함한 혁명적 무정부주의 또는 마르크스주의 이념을 고수하며, 이를 이용해 국내외에서 폭력적 공격을 선동하고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며, 전 세계의 다른 안티파 단체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포함해 테러리스트들에게 대한 자금과 자원 제공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안티파 오스트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독일 내 '파시스트' 또는 '우익 세력'으로 인식되는 대상에 대해 다수의 공격을 수행했으며, 2023년 2월 중순 부다페스트에서 일련의 공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은 지난해 안티파 오스트를 국내 폭력 조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 이 단체와 연관된 4명이 극우 극단주의자로 간주하는 대상에 대한 폭력적 공격 혐의로 체포됐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은 이후에도 이 단체 구성원들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계속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혁명적 계급 자위대는 지난 4월 헬레닉 트레인 철도 운영사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 지난해 발생한 아테네 노동부 공격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무장 프롤레타리아 정의는 지난 2023년 그리스 진압 경찰 본부 근처에 폭탄을 설치한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국무부 발표에 대해 독일 외교부와 내무부, 이탈리아 총리실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한 익명의 그리스 관리는 "모든 테러 행위와 테러 조직에 반대한다"며 테러 행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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