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고용보고서 '실업률' 없이 발표될 듯…셧다운 여파

백악관 NEC 위원장 "10월 가계조사 아예 미실시, 반쪽 보고서"
"셧다운으로 6만명 일자리 상실, GDP 1~1.5% 감소 추정"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듣고 있다.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운영중단)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에 실업률 통계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1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운영중단)의 여파로 10월 고용지표가 실업률 없이 반쪽 상태로 발표될 전망이다.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등 핵심 고용 수치는 제공되지만, 실업률 산출에 필요한 가계조사가 아예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월에는 가계 조사(household survey)가 진행되지 않아 고용보고서의 절반만 나올 것"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나오겠지만 실업률 수치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당초 지난 7일에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해싯 위원장은 또 "지난 10월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보고서는 다음 주쯤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9월 보고서는 셧다운이 시작된 10월 1일 이전에 통계 수집이 이미 완료된 상태여서 정상 발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의회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정부 예산이 복원되자, 통계기관을 포함한 연방 부처들은 이날부터 점진적으로 업무 재개에 들어갔다. 노동통계국(BLS) 역시 조만간 새 발표 일정을 공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고용보고서는 사업체 설문(Establishment Survey,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치)과 가계 설문(Household Survey, 실업률·참가율 산출) 두 축으로 구성된다.

사업체 조사는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기록을 전자 방식으로 제출할 수 있어 셧다운 중에도 복원할 수 있지만, 가계 조사는 노동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주간(10월 조사 기준 주)의 고용 상태를 기억해 답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셧다운으로 해당 시점에 조사가 중단돼 사후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정확성·절차상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통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0월 지표가 불완전해지면서 연준(Fed)의 12월 금리 결정 역시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인 고용·물가 지표가 동시에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셧다운 기간 노동통계국의 현장 업무가 중단되며 발생한 통계 공백이 향후 경제정책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해싯 위원장은 "경제자문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주당 약 15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의 1~1.5%가량이 손실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셧다운을 안 한 경제 활동 위축으로 연방 공무원이 아닌 일반 국민 약 6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가능한 한 빨리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필수 인력은 며칠 더 일찍 복귀하도록 했다"며 "급여는 아마 다음 주 초, 혹은 그보다 이른 시점에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둬들인 관세를 재원으로 미국인 전원에게 지급하겠다고 한 2000달러 배당금에 대해서는 "입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현재까지 걷힌 관세 수입을 보면 다른 예산을 손대지 않고도 충분히 재원이 마련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해당 조치를 검토 중이며, 대통령이 선택지를 모두 갖추도록 정확한 수치를 정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