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셧다운 책임 피하려 엡스타인 사기극 다시 꺼내"

민주당, 2011·2019년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트럼프, 피해자와 상당 시간 보내"
백악관 "이메일에 언급된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 부적절한 것 본 적 없다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이메일을 공개한 데 대해 연방 정부 셧다운(운영 중단) 사건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사기극을 다시 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은 제프리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려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셧다운과 그 밖의 수많은 사안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형편없이 했는지를 피하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아주 못된, 혹은 멍청한 공화당원만 그 함정에 빠질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최근 나라를 잔혹하게 닫아버리는 짓으로 우리 나라에 1조 5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으며, 그들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엡스타인의 이야기나 그 밖의 어떤 다른 주제로도 관심을 돌려서는 안 된다"면서 "이에 가담한 공화당원들이라면 오직 나라를 다시 열고, 민주당이 야기한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다시 말해 민주당은 제프리 엡스타인이라는 사기극을 이용해 그들의 대규모 실패, 특히 가장 최근의 실패인 셧다운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미 하원 감독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제프리 엡스타인이 작성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은 엡스타인이 생전에 지인인 기슬레인 맥스웰과 작가 마이클 울프에게 보낸 것으로,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성매매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과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2011년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 엡스타인은 트럼프에 대해 "아직 짖지 않은 개"라고 표현하며, 피해자 중 한명과 트럼프가 자신의 집에서 "몇 시간이나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에 울프에게 보낸 메일에서는 트럼프가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라고 썼다.

민주당은 올해 초 엡스타인 유족에게 이메일 자료를 요구, 해당 이메일을 확보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개월 전 엡스타인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 전체 공개를 위한 표결을 추진 중이다.

엡스타인은 2019년 연방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로, 미성년자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공개한 피해자의 실명(버지니아 주프레)을 공개하면서 "주프레씨는 부적절한 것을 본 적 없다고 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버지니아 주프레는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 중 한명으로, 그녀의 가족은 올해 4월 주프레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제프리 엡스타인과 영국 앤드루 왕자를 고발했던 고(故) 버지니아 주프레의 생전 모습. 그녀의 가족은 주프레가 호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지난 4월 26일 밝혔다. 2025.11.12.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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