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여파로 전국 항공편 4% 감축…"관제 인력 40% 결근"

연방정부 셧다운 38일째…14일까지 최대 10% 감축 가능성

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여행객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방 정부 셧다운이 이날로 3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항공 관제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항공편 감축 명령을 내렸다. 2025.11.07.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운영중단) 사태에 따른 안전 우려로 7일(현지시간)부터 항공편을 감축하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AA의 명령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40개 주요 공항에서 전체 운항의 4%를 줄이는 조치가 시행됐다. 이번 조치는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등 4대 항공사의 약 700편을 대상으로 한다.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감축률은 오는 11일 6%로, 14일에는 1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단 이번 감축 조치는 국제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FAA는 공항별 구체 명단을 시행 12시간도 남지 않은 전날 밤 7시 30분에야 공개해 항공사들의 혼란을 키웠다.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청장은 "하루 평균 20~40%의 관제사가 근무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이 역대 최장기인 38일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약 1만 3000명의 관제사와 5만 명의 보안검색요원이 무급 상태로 근무 중이다. FAA는 텍사스주 오스틴공항과 버지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이륙 지연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FAA는 우주 발사 일정도 제한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로버트 아이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감축 수준은 고객 피해가 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영향받은 승객의 절반이 4시간 내 재예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FAA는 향후 인력난이 심화할 경우 특정 지역사회에 불균형적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혼잡 공항의 일반항공편을 최대 10%까지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