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에 美공무원들 '분통'…"트럼프 행정부 통제불능"

70만명 무급 휴직에 70만명 무급 노동
휴직 연장됐지만 체불 임금 지급 보장 없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깜빡이고 있다. 2025.10.01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역대 최장 기간인 37일째 이어지면서 공무원들이 "트럼프 행정부는 통제 불능"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연방 공무원 약 70만 명이 무급 휴가 중이며, 약 70만 명은 무급인 상태로 일하고 있다.

무급 휴가 중인 직원들은 휴가 연장 통보를 받았지만, 정부 재가동 시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무원들은 아직 지급받지 못한 급여를 기준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며 실업수당 신청과 지급 대기, 푸드뱅크 이용 여부 판단, 청구서 지급 유예 요청 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무원들은 이번 셧다운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대규모 해고, 급격한 예산 삭감, 조기 퇴직 또는 사직 보상금 권유 등 연방정부와 그 구성원들에 대한 공격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연방정부노동조합(AFGE) 3840지부 부대표 미카 니마이어-월시는 "여러 기관들이 이미 단행된 인력 감축으로 사실상 수개월 동안 멈춰 있었고, 연방 공무원들에게 가하는 모든 공격을 계속 목격했다"며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됐고, 이번 셧다운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립 직업안전보건연구소 소속으로 대부분 직원과 함께 해고됐으나, 법원 판결로 지난 5월 복직했다.

AFGE 898지부장 탠디 지트쿠스는 직업안전보건청(OSHA) 소속으로 현재 무급 휴가 중이다. 그는 "저와 조합원들은 2월 이후 하루하루, 내일도 직장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혼란과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급진적이고 극좌적인 정책 의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미국 국민을 볼모로 잡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셧다운 돌입과 지속의 책임을 전적으로 민주당에 돌렸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