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방위군 투입 갈등' 워싱턴DC 시장도 수사…부패 혐의"

워싱턴 연방검찰, 바우저 시장 '카타르 출장 뇌물 혐의' 수사 개시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18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5. 09.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에 대한 부패 수사를 개시했다. 민주당 소속의 바우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자주 맞서온 정적 중 한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워싱턴 연방검찰이 바우저 시장과 수행 직원들의 해외 출장과 관련해 수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바우저 시장은 지난 2023년 카타르 정부가 약 6만 1000달러의 비용을 댄 두바이 출장으로 뇌물·선거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바우저 시장과 직원 4명은 유엔 기후변화 회의 참석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했는데 처음엔 워싱턴D.C. 상공회의소가 비용을 부담했다고 말했다가 이후 '미국 시장회의'라는 초당적 단체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카타르 정부가 비용 대부분을 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영리 단체가 윤리 위반으로 이들을 고발했다.

시장실은 서면 성명을 통해 "D.C. 대표단은 투자와 워싱턴 홍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해외를 방문한다"며 이번 출장도 "(정당한) 업무 출장이며 모든 서류가 적법하다"고 반박했다.

NYT는 이번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적'으로 간주하는 인물들을 기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그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검사들을 해임한 시점에 개시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러시아 개입 스캔들'을 수사하려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기 의혹 사건을 수사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기소하고, 이 과정에서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기소를 거부한 검사들을 해임하는 등 사정기관을 동원한 정적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바우저 시장과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대립했으며 특히 지난 8월 범죄 근절을 이유로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심하게 충돌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