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럼프는] 앙숙 펠로시 은퇴선언에 "기쁘다…사악한 여자"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만치료제 인하를 발표하던 중 한 제약사 임원이 쓰러지려 하자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25.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만치료제 인하를 발표하던 중 한 제약사 임원이 쓰러지려 하자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25.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비만치료제 가격 발표 행사에서 '관세는 세금이고, 그건 미국인들이 낸다'고 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전날 발언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라고 본다.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어느 정도는 그들도 부담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큰 그림, 전체 효과를 보면 미국인들은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관세를 외국이 부담하며 미국인들은 부담할 것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발언은 기존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긴 하지만 미국인들의 관세 부담을 인정하는 측면이 일부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백악관 행사에서 일라이 릴리(Eli Lilly·미국)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덴마크) 등 글로벌 제약사가 비만치료제의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인하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약값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내리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의 생명을 구할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환자들의 위고비(Wegovy) 구입비는 월 1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Zepbound)는 1080달러에서 346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바이든이 이런 걸 해낼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행사에서 노보 노디스크 임원인 고든 핀들레이가 연설 중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라이 릴리 CEO가 연설 중일 때, 뒤에 서 있던 핀들레이가 얼굴이 창백해지며 바닥에 쓰러졌고, 트럼프를 포함한 참석자들이 놀라 행사가 중단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박수를 치는 동안 연설 원고를 찢고 있다. 2020.02.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백악관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당·캘리포니아)이 현 하원의원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발표한 데 대해 "나는 그가 사악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은퇴해서 기쁘다. 그가 은퇴함으로써 나라에 큰 봉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펠로시는 나라에 엄청난 부담이었다. 나는 그녀가 형편없는 일을 했고, 나라에 큰 피해와 평판 손실을 안긴 사악한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끔찍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대부분 중단했다'면서 "친구"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내가 인도에 오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를 조율할 것이고 나는 인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했다"며 "그 공격은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 모든 것을 주도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을 먼저 공격했을 때, 이스라엘엔 정말 좋은 날이었다. 왜냐하면 초기 공격이 모든 공격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6월 13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규모 작전을 개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당시 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핵 인프라, 탄도 미사일 공장, 군사 시설을 타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부인하며 이란에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