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물러나는 펠로시에 악담…"사악한 여자 은퇴한다니 기뻐"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당·캘리포니아)이 현 하원의원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발표하자 "기쁘다"며 "그는 사악한 여성"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펠로시의 은퇴 발표에 대한 느낌을 기자들이 묻자 "나는 그가 사악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은퇴해서 기쁘다. 그가 은퇴함으로써 나라에 큰 봉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펠로시는 나라에 엄청난 부담이었다. 나는 그녀가 형편없는 일을 했고, 나라에 큰 피해와 평판 손실을 안긴 사악한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끔찍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오전,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85세인 펠로시는 198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정치적으로 오랜 기간 대립해 왔다. 펠로시는 트럼프의 첫 임기와 대선 후보 시절 내내 민주당의 저항을 상징하는 인물로 활동했으며, 하원을 이끌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 탄핵을 주도했다. 첫 번째는 2019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가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의혹이었고, 두 번째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 이후였다.
펠로시는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구상 최악의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남편 폴 펠로시가 2022년에 자택에서 공격당한 사건을 희화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펠로시를 '미친 낸시(Crazy Nancy)'라는 별명으로 자주 조롱해 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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