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류허브 루이빌 공항 근처 UPS 화물기 추락…최소 3명 사망

11명 부상…켄터키 주지사 "사상자 더 늘어날 듯"
공항 인근 산업지대 추락…화염과 함께 검은 기둥 치솟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4일 UPS 화물기가 추락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11.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동부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UPS 소속 화물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하와이 호놀룰루를 향해 출발한 UPS 2976 화물기가 이날 오후 5시 15분쯤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기종은 1991년 제작된 맥도널 더글러스 MD-11이었으며 승무원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 3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만 사망자 3명이 모두 승무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기는 공항 인근 산업 지대에 떨어지며 거대한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 현지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항공기 왼쪽 날개에 불이 붙은 채 이륙하다가 땅에 부딪히면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 지역의 포드 자동차 공장은 타격을 입진 않았으나 전력이 끊겼다.

당국은 공항 반경 8㎞ 이내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현지 경찰은 부상자가 보고됐다고 밝혔으나 신원은 알리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NTSB는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고도 약 53m까지 상승한 뒤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루이빌 국제공항은 대형 물류업체 UPS의 전 세계 항공 허브인 '월드포트'가 자리한다. 월드포트는 하루 200만 건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번 사고로 UPS 배송뿐 아니라 아마존과 미국 우정청 같은 주요 고객사들의 물류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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