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산운용사 CEO "트럼프 이민정책, 美성장 저해"

스테이트스트릿의 오핸리 "美번영 이끈 이민 위축…합법 이민까지 막혀"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는 가운데 한 남성이 임시 추모공간에 꽃을 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미국 전역의 활동가들은 7월 1일을 맞아 ICE 급습의 표적이 된 이민자 커뮤니티에 연대의 표시로 'ICE 병가(Sick of ICE)'를 신청할 것을 촉구했다. 2025.7.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적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릿의 론 오핸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성장 저해적(anti-growth)"이라고 비판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핸리 CEO는 이날 홍콩금융관리국 주최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최대 과제는 이민정책의 향방"이라며 현재 미국 이민정책은 명확하고 일관된 방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불법 이민단속과 추방 조치를 벌였다. 전문직 외국인 인력을 채용하는 H-1B 비자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 개편으로 합법적 이민까지 제한하면서 미국 기업과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핸리는 "불법 이민뿐 아니라 합법 이민까지 막히고 있다"며 "미국의 많은 성장과 번영, 기업 창업을 이끌어온 이민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민에 의해 성장해왔으며, 현대 미국의 인구 구조는 이민이 없었다면 유럽과 유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H-1B 비자 신청에 대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미국 기업들 사이에 혼란이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핸리는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과를 고려할 때 여전히 투자 가치가 높은 시장임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무역과 자본 흐름의 재편, 세계 각국의 재정 상황 등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시기"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