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청장 "향후 25년 동안 LPG 가치 더 오를 것"

내년 무역 감소 대비해 LPG·농산물 운송 확대로 수익 보전 계획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파나마 시티에 있는 파나마 운하의 마라플로레스 갑문을 방문하고 있다. 2025.04.09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파나마운하청이 내년 세계 무역 감소에 대비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일부 농산물 운송선 증가를 통해 수익을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카르테 바스케스 파나마운하청장은 휴스턴 국제 해양 컨퍼런스에서 "LPG는 향후 20~25년 동안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LPG의 아시아 수출 물량 중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한 비중은 2023~2024년 가뭄으로 인한 통과 제한과 지연으로 80%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95% 이상으로 회복했다고 바스케스 청장은 전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해양 운송로인 파나마운하는 9월로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이 14% 증가해 57억 달러에 달했고 통과 선박 수는 19% 늘었다. 특히 LP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이 파나마운하를 통해 더 많은 화물을 운송했다.

파나마운하청은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LPG 파이프라인 건설을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계획 중이다.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파나마 운하의 LPG 파이프라인 건설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중국의 대두 구매를 포함한 일부 곡물 운송 흐름 변화도 운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스케스 청장은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운하청은 LPG 및 농산물 운송 증가를 통해 올해 예상되는 수익 감소를 상쇄할 계획이다. 올해 운하를 통과하는 총 화물량은 전년 4억8900만 톤에서 약 400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LNG 운반선 등 일부 선박 유형의 이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운하청은 운하 지역 내 두 개의 신규 항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경쟁 입찰 절차를 시작했으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 자격 심사는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다.

바스케스 청장은 2031년까지 운하의 담수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인 리오 인디오 저수지 프로젝트가 완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운하청은 향후 10년간 총 85억 달러가 투입해 LPG 파이프라인, 리오 인디오 저수지, 신규 항만을 개발해 단순한 해상 통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물류 허브로 도약할 전략적 기반을 새로 짜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