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부산 담판으로 넥스페리아 공급 재개…車반도체 숨통 트인다

WSJ "곧 미국이 공식 발표할 예정"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기업 넥스페리아 본사. 2024.04.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을 멈춰 세울 뻔했던 반도체 공급 대란이 극적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만나 합의한 바에 따라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공장 반도체 출하가 재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곧 백악관이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특정 자회사에 대한 수출 통제를 1년간 보류하기로 한 데 따라 중국도 넥스페리아 공장에 내렸던 수출 중단 조처를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넥스페리아발 반도체 부족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업계는 숨을 돌리게 됐다. 넥스페리아가 고객사들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지 수 주 만에 일본 혼다는 북미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넥스페리아 반도체는 속도계부터 공조 장치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여러 부분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라 파장이 컸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소유주는 중국 기업 윙텍이다. 넥스페리아는 지난해 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60%가 자동차산업에서 발생했다.

특히 생산 제품의 70~80%가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 중국에서 후공정 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중국발 수출 금지 조처는 전 세계 공급망에 치명적이었다.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공급망 위기는 지난 9월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과 유럽의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중국 윙텍으로부터 박탈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이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 지분이 50% 이상인 자회사까지 제재하자 네덜란드 정부가 이에 동조한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의 조처에 중국 정부는 윙텍에 넥스페리아의 중국발 수출을 중단하라고 명령했고, 이는 곧바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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