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 中에 질라' 美정부 압박에…스페이스X "더 빠른 길 있어"

"캡슐에 태워 도킹하는 방식보다 스타십이 단독으로 수행"
스페이스X "우주급유 기술 내년 시연"…나사 요구보다 2년 늦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 우주선이 예정된 열 번째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 08.24.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류의 달 복귀를 위한 스타십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지적에 "더 빨리 달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더 빠르고 안전하게 달로 돌아갈 수 있는 단순화된 임무 구조를 미 항공우주국(NASA)에 제안하고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나사의 공개 압박에 대한 반응이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겸 나사 국장 대행은 지난 20일 CNBC에 출연해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피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스페이스X와 2021년 체결한 44억 달러(약 6조3000억 원) 규모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 입찰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사는 이미 스페이스X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도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맺었지만, 더 빠른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에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이에 스페이스X는 나사에 '간소화된 임무 구조 및 운영 개념'을 제안했다. 스타십이 달 착륙 임무 전체를 도맡아 수행하는 방안이다.

현재 나사의 아르테미스 3단계 달 탐사 프로젝트는 거대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우주비행사들을 오리온 캡슐에 태워 달 궤도까지 보낸 뒤, 달 궤도에서 스타십과 도킹해 착륙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스타십이 이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처리함으로써 임무 과정을 대폭 줄이고 달 복귀 속도를 높이며 동시에 승무원의 안전을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십이 달 착륙 임무 전체를 수행하려면 '우주 급유' 기술이 필수적이다. 거대한 스타십 우주선이 달까지 비행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양의 연료를 지구 저궤도에서 여러 번에 걸쳐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 급유 기술을 내년에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나사가 제시했던 일정인 2024년 초보다 약 2년 늦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는 스타십 시험 비행을 총 11차례 실시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제시한 계획이 나사와 미국 정부의 조급함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실현하고, 중국이 목표로 하는 2030년 유인 달 착륙 계획보다 앞서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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