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11년 만의 국빈 방한…트럼프와 세기의 담판

양국 정상 오사카 이후 6년 만에 대좌, 전세계 이목 부산에 집중
관세·희토류·AI반도체 등 폭넓은 의제 논의, 트럼프 "잘 풀릴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베이징=뉴스1) 류정민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현지시간) 한국 부산에서 6년 만에 마주 앉는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중 정상이 관세, 수출 통제 등을 두고 담판하는 자리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외교부도 미중 정상이 부산에서 만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미중 모두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양국 정상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입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하고, 시 주석은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만난 뒤 경주로 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만난 이후 6년여 만에 회동한다.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정상은 총 3차례 회동했지만 대면 회담은 없었다.

미중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이후 약 1년 만이다.

미중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주효 현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 희토류, 반도체 등 상대국을 겨냥한 수출 통제, 해운 부과금,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제한, 마약류 펜타닐 단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100%의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중국의 펜타닐 원료 단속 강화 조치의 대가로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를 최대 10%까지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를 올해 수확기 들어 처음으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의 중국 수출이 허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여러 차례 "미국이 AI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내일 만난다"면서 "전 세계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로, 이번 방문의 주된 초점이며 아주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중국도 전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미국 측과 함께 노력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고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며 새로운 동력을 주입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 정상은 약 2시간쯤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뒤 낮 12시 55분께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박 3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트럼프와 회담 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향한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내달 1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3개월여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4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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