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디 인도 총리, 가장 잘생긴 남자지만 킬러 같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에 2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자신이 위협한 덕에 무력 충돌을 완화했다고 자랑하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가장 잘생긴 남자"(the nicest-looking guy)지만 싸우자고 드는 "킬러”라고 표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 총수와의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초 발생한 인도-파키스탄 간 4일간의 무력 충돌을 자신이 중재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트럼프의 중재 주장에 반발하며 이를 부인해 왔다.

모디 총리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다시 중재 주장을 반복할 것을 우려해 모디 총리가 불참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발언 때문에 자신이 국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파키스탄과 전쟁을 시작하면 무역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양국 모두 ‘싸우게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250% 관세를 위협했고, 이는 두 나라가 더는 미국과 거래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람들을 "터프한 사람들(tough people)"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에 대해 "제일 잘생긴 남자"라며 "누구라도 아버지로 삼고 싶게 생겼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어 “그는 킬러다. 아주 터프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디 총리가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말해 "와, 이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라고 놀랐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와 모디 사이의 긴밀했던 관계는 최근 냉각됐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미국이 매긴 50% 관세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하며 수입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은 아직 관세 인하를 발표하지 않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