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대두 최소 2척 물량 계약…올해 수확기 첫 구매"

블룸버그 보도…미중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합의 청신호

켄터키주 마리온 농가에서 콤바인으로 대두를 수확하고 있다. 2025.10.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올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최소 2척 분량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된 물량은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무역 담판을 벌이기 하루 전에 전해진 소식이다.

이번 구매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완화와 수출 규제 철회 등을 포함한 포괄적 무역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양국 간 교역 흐름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대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9월 시작된 수출 시즌 동안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해왔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수확기 이후 중국의 대두 구매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대신 중국은 남미산 대두를 역대급으로 매입해 재고를 확보했지만, 높은 운송비와 기후 리스크에 따른 부담이 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을 미국 농가에 대한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양국은 미국산 대두뿐 아니라 중국산 희토류,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 펜타닐 관련 관세, 해운 수수료 등 광범위한 경제 현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주말 회담에서 여러 쟁점에 합의함에 따라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대두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