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분기 美성장률 4% 달성…향후 금리 인상 없을 것"
APEC CEO 서밋 연설서 '강한 미국 경제' 낙관론 설파
"3년 후 인플레이션 걱정해 연준 금리 인상하는 일 없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연설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 돌아왔고 미국 경제가 진화 과정에 있다"며 "다음 분기 경제 성장률은 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재임한 이후 미국이 이미 18조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확보했고 2기가 끝날 무렵이면 신규 투자금이 21조~22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며 2%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장황한 불만을 이어갔다.
트럼프가 처음 집권했던 지난 2017년 자신이 임명한 현재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항상 금리 인하에 늦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미국 금리가 더 낮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 만료되고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 시장의 심리에 대해 언급하며 "악재가 호재"로 해석되는 현상을 강하게 비난했다.
투자자들이 경제 악재를 호재로 해석해 주식과 국채를 매수하는 경향으로 인해 악재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호재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던 시절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긍정적 경제 소식에 연준이 매파적(금리 인상) 정책으로 반응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연준이 3년 후의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3.8%로 최종 확정됐는데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 지출의 강세, 무역수지 개선, 인공지능(AI) 지출 확대 덕분이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모델은 3분기 미국 성장률을 3.9%로 추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트럼프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9월 소비자물가(CPI) 기준으로 3%를 기록해 예상을 하회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 2%보다 높지만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해 3.75~4.00%로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로, 연준은 위험 균형의 무게추를 물가보다 고용시장 둔화에 더 두고 있다는 판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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