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의원 5명의 반란…美상원 '브라질 관세 종료' 결의안 통과
랜드 폴·미치 매코널 등 민주당에 가세해 52대 48로 가결
트럼프, 무역흑자에도 50% 관세…'절친' 전 대통령 수감에 보복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상원이 브라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28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이날 상원 표결에서 집권 공화당 의원 5명이 민주당 측에 가세하면서 찬성 52표, 반대 48표로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지난 7월 30일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종료시키자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브라질산 커피·원유·오렌지주스 등 주요 수입품에 부과된 50% 관세를 철폐하려는 목적이다.
결의안은 팀 케인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과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이 공동 발의했다. 공화당에서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이 찬성 대열에 동참했다.
반란을 주도한 인물은 폴 의원이었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애증의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유무역과 작은 정부를 신봉하는 신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지지하는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 의원을 "고약한 꼬마"나 "아픈 괴짜"라고 표현하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폴 의원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유일한 채찍"이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폴 의원은 이번 표결에 앞서 상원 연설에서 "관세는 미국 소비자에 대한 세금"이라며 "세금은 하원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헌법상의 원칙을 백악관이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코널 의원도 관세가 켄터키주 기업과 농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틸리스 의원은 브라질 내 사법 절차에 대한 이견을 무역 수단으로 삼는 것은 큰 불확실성을 낳는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68억 달러(약 9조70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해 관세 부과의 경제적 명분은 약했다. 미국은 매년 브라질로부터 약 40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 상품을 수입하는데 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커피 가격은 1년 만에 41% 급등했다.
하지만 이번 결의안 통과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전망이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희박하고, 설령 통과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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