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임시예산안, 상원서 또 부결…셧다운 한 달 넘어갈 듯

13번째 부결…여야, 건강보험 문제로 대치 지속
군인 급여 및 저소득층 식비 지원 중단 예정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 관람이 중단됐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5.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임시예산안이 28일(현지시간) 상원 문턱을 또 넘지 못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한 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이 이날 상원에서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부결됐다.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하다. 이번 표결로 인해 임시예산안은 13차례 연속 부결됐다.

민주당은 임시예산안을 찬성하는 대가로 공화당에 오바마케어(ACA) 건강보험 보조금과 세액 공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신규 가입이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며 "공화당은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는 것조차 논의하려 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지금 우리가 평생 본 적 없는 의료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임시예산안을 먼저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를 재개하는 표결이 이뤄져야만 건강보험 세액공제 만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당 간 대치가 길어지면서 지난 1일 시작된 셧다운도 한 달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이 가장 길었던 사례는 트럼프 1기 시절(2018년 12월 22일~2019년 1월 25일) 35일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오는 30일부터는 군인들의 급여가 중단되고 내달 1일부터는 저소득층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이 중단될 예정이다. 또한 공항의 핵심 인력들의 근무 거부 가능성도 제기돼 항공편 대혼란 및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이 셧다운 기간 동안 SNAP 재원을 유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공화당은 홀리 의원의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JD 밴스 부통령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군인과 공무원 급여 지급 등 셧다운 여파를 일부 완화하기 위한 개별 법안 표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