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에도 '죽음의 백조' B-1B 日 배치…北·中에 억지력 과시

군인 월급 지급 중단 위기에도 강행
日 대규모 군사훈련 맞춰 전진 배치

B-1B 랜서 전략폭격기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2024년 3월 6일 스웨덴 스톡홀름 상공을 지나고 있다. 이날 스웨덴군은 미국 폭격기 태스크포스와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자료사진) 2024.3.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가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 공군이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를 일본에 전진 배치했다.

군인 월급 지급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에어앤드스페이스포시스와 더 내셔널인터레스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 다이스 공군기지에 있던 B-1B 랜서 4대가 지난 18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공군이 전략폭격기 기동군(BTF) 임무를 위해 미사와 기지에 B-1B를 배치한 건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일본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동해와 남중국해 등지에서 육·해·공 자위대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배치가 이례적인 건 셧다운 사태를 놓고 미국 내 정치적 대치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셧다운이 계속되면 11월 중순부터는 군인 월급 지급도 불투명하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도 미 공군이 폭격기 일본 배치를 진행한 건 그만큼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 정치의 혼란과 별개로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지키고, 잠재적 적국에는 흔들림 없는 억지력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미사와 기지는 평양과 베이징,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시간 내 출격이 가능해 전략적 가치가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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