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추가관세' 트럼프 격분시킨 加주지사 "광고 효과 있네"

레이건 내세워 '관세 비판' 광고…포드 온타리오주지사 "美서 대화 촉발"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가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퀸즈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10.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의 '관세 비판' TV 광고에 격분해 캐나다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온타리오 주지사는 "광고가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광고가 전 세계에서 "10억 건 이상의 노출"을 기록했으며, "미국에서 일어나지 않던 대화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또 포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그렇게 화난 이유가 뭔지 아는가? 광고가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광고를 "내가 낸 최고의 광고"라고 부르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업계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드 주지사는 "미국 국민들에게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인 우리와 공정한 무역 협정을 맺지 못하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온타리오주는 트럼프의 관세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주요 미국 TV 네트워크에 방송했다.

이 광고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4월 25일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설명한 연설 내용 중에서 "관세는 모든 미국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 "격렬한 무역전쟁을 촉발하고 있다" 등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한 부분을 편집해 사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를 비난하면서 25일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위를 한 데 대한 보복으로 현재 그들이 내는 수준에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포드 주지사가 광고 방영을 중단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광고를 너무 늦게 내렸다"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당분간 회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드 주지사는 반트럼프 노선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캐나다 자유당의 카니 총리와 다른 보수당 소속이지만, 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강경한 입장이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