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가자 국제군, 이스라엘 신뢰국가로 구성…서안지구 합병 없을 것"(종합)
"하마스 비무장화는 휴전의 전제조건…반드시 이행되어야"
"가자지구서 하마스 역할 없어…UNRWA, 하마스 하부 조직으로 전락"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배치될 국제안정화군은 이스라엘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가능성은 부정했다.
AFP 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루비오는 이날 이스라엘 방문 중 민군조정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안정화군에 터키군이 파병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제안정화군은 아직 구성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대를 구성할 때는 이스라엘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여러 나라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터키군이 주둔하는 것은 '레드라인'이라고 미국에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누가 배제되었고 허용되었는지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분명한 것은 이 부대의 모든 참여국은 능력과 의지를 갖추어야 하며 동시에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배치될 국제안정화군에 튀르키예군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비오는 전후 가자지구 통치와 관련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재 PA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향후 가자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대해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PA가)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안정화군 신설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20개 항목의 평화구상안에 담겼다. 국제안정화군은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하고 지원하며, 새로 훈련된 팔레스타인 경찰과 함께 이스라엘 및 이집트와 협력해 국경 경비를 담당한다.
루비오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를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가자지구를 통치해는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발판으로 사용되는 한 평화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고, (휴전) 합의에 서명한 모든 국가가 그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시신이 "반드시 송환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합의는 깨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송환이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비오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22일 서안지구 내 모든 정착촌 합병을 추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루비오는 당시 이스라엘을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였다고 주장했다.
루비오는 하마스의 비무장화와 관련해선 "하마스가 거부한다면 합의 위반이다.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며 "(휴전) 합의는 하마스의 비무장화가 전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와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는 "장기적인 과제"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하마스의 폭력에 시달리지 않고, 삶과 일자리, 사업,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루비오는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 "하마스의 하부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루비오는 UNRWA가 휴전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을 담당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은 이곳에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하는 일을 보고 있다"며 "세계식량계획(WFP)이 있고, 사마리탄스 퍼스 같은 비영리 인도단체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약 8~12개 단체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젣 운영할 수 있다면 우리는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하지만 UNRWA는 아니다. UNRWA는 하마스의 하부 조직이 되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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