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서안지구 병합하면 美 지지 잃을 것"
"네타냐후에게 '세상을 상대로 싸울 수 없다" 말해"
"사우디, 아브라함 협정 올해 안에 참여할 것 확신"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병합하면 미국의 지지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병합을 추진한다면 어떤 결과가 따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해당 인터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발효 닷새 만인 지난 15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랍 국가들에 약속한 일이므로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병합에 반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내부 극우 강경파를 비롯한 일부 세력이 이를 강력히 주장하는 상황이다.
AFP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모든 정착촌의 합병을 추진하는 법안 두 건이 전날 이스라엘 의회 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정치적 쇼였다면 매우 어리석은 쇼였고,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며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에 병합되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서안지구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앞으로도 그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성사 배경에 대해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 세상을 상대로 싸울 수는 없다. 개별 전투는 할 수 있지만, 세상은 당신 편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세상과 비교해 보면 아주 작은 곳이다"라는 후문을 전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타격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공격한 데 대해서는 "카타르에서 한 전술적 실수는 끔찍했다"면서도 "카타르와의 관계는 한동안 어려웠지만, 카타르 총리에게 전화해 그 상황을 해결하려 했고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카타르 국왕에게 사과했다. 이는 관계 회복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갈 계획이다. 내가 평화위원회의 위원장이 되기로 했다"며 "사실 그 자리를 맡고 싶진 않았지만, 평화위원회는 매우 강력한 인물들로 구성되고 중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전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압바스 수반)는 항상 합리적이었고 친절했다. 저는 그 사람을 알아 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의견을 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확답을 자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안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될 것이다.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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