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스톰섀도 장거리미사일 첫 사용승인…성공적 타격"

WSJ "우크라, 英 지원 미사일로 러 무기공장 공격"…트럼프는 "가짜뉴스" 부인
트럼프 2기, 美표적데이터 사용시 제한 권한 설정…"美유럽사령관이 승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8.18./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21일 영국에서 공급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를 사용해 브랸스크에 있는 폭발물·로켓 연료 생산 공장을 공격했다며 러시아 방공망을 뚫은 "성공적인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스톰 섀도는 미국의 표적 데이터를 사용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스톰 섀도를 포함해 미국의 표적 데이터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미사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검토 절차를 만들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우크라이나에 영국 스톰 섀도와 미국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복수의 미국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를 사용해 290㎞ 이상 떨어진 러시아 표적에 대한 공격을 더 광범위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훨씬 짧기에 우크라이나의 스톰 섀도 재투입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요소는 아니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 2024.6.14.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이번 사용 제한 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전쟁 종식 협상을 압박하고 있는 시기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끌어낸 중동 협상을 타결하고 10월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중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내려졌다고 해당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스톰 섀도 사용 권한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서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 주둔군 최고사령관(미군 유럽사령부인 EUCOM의 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장군에게 이양된 후 제한이 해제됐다. 공격 승인 권한이 유럽사령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떠한 공격도 승인된 적이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WSJ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며 "미국은 그 미사일이 어디에서 왔든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그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하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