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불안정 초래 행위 자제해야"

전쟁부 당국자 "즉각적인 위협 아니나 상황 예의 주시"
"한국·일본은 물론 역내 다른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전 8시10분쯤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지난 5월 8일 이후 167일 만이다. 2025.10.22/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허고운 기자 = 미국 전쟁부(법적 명칭은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은 이러한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추가적인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전쟁부 당국자는 이날 <뉴스1>의 질의에 보내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북한의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역내의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번 사안이 미군, 미국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한국과 일본 방위 공약은 변함없이 철통같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10분쯤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포착된 북한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으며, 한미는 미사일 기종 등 정확한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고,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라며 "또한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8일 다섯 달여 만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이 다음 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의도적인 무력시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를 미사일 발사로 표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아직 미 백악관 등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전날 취임한 직후 이뤄진 도발이기도 하다. 보수 강경파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강화 등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