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PEC 출국 전 민주당 만날 수 있어…셧다운 해제하면"
"민주당, 또 '트럼프 정신착란 증후군' 증세"…대치 장기화 조짐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민주당 지도부와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도 '셧다운'(연방 정부 운영중단) 우선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주 금요일(24일) 아시아로 출국하기 전에 그(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럴 의향이 있다. 사실 나는 그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단지 그들이 먼저 나라(연방 정부)를 다시 열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두 사람(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 모두 만나고 싶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나는 그들이 정부를 다시 열 때만 만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곧 하원이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을 상원이 우선 통과시켜야 한다는 요구로, 민주당이 이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 매우 낮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우선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되 민주당이 요구하는, 소위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 ACA) 세액공제 연장과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 예산 복원 등은 추후 본예산에서 논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어떤 예산안이라도 ACA에 관련 요구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그들은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다"면서 "그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트럼프 정신착란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신착란 증후군'은 트럼프에 비이성적으로 과민 반응하는 민주당을 비꼬는 표현이다.
'정부가 열리기 이전에는 그들과 만나지 않겠다는 뜻이냐'라고 재차 확인하자 트럼프는 "정부가 열려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전 세계의 감옥이나 그런 곳에서 온 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미 이 나라에 있는 미국 시민들을 돌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1조 5000억 달러의 돈을 낭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료를 위태롭게 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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