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커스 협정 따라 호주에 핵잠수함 신속히 인도"

"오커스는 中 억제수단…그러나 중국도 대만 침공 원치 않는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커스'(AUKUS·호주-영국-미국) 동맹 합의에 따라 호주에 핵추진잠수함을 신속히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호주에 대한 핵추진잠수함 공급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커스에 따른 잠수함 인도를 중국에 대한 억제 수단으로 본다면서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잘 지낼 것"이라고 자신하며 중국이 대만 침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오커스 동맹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은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동맹"이라며 "기존 오커스 프레임워크를 더 개선하고 모호한 점을 명확히 해 모두에 윈윈(win-win)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9월 출범한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 △인공지능 및 양자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 기술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로 구성돼 있다.

호주는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2040년대 초부터 운용될 핵추진 공격 잠수함을 공동 제작할 예정이었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오커스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온 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은 오커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이로 인해 오커스 협정이 축소 또는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오커스 동맹에 대한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