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52 폭격기, 베네수 인근 무력시위…마두로 축출위협 고조

육군 특수작전 항공 부대도 카리브해서 근접 비행훈련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근접 공중 지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공중 급유를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7.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B-52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공군 B-52 폭격기 최소 2대가 베네수엘라 해안 인근 국제 공역에서 수 시간 동안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B-52 폭격기는 정밀 유도 폭탄 수십 개를 장착할 수 있다.

육군 특수작전 항공 부대도 최근 카리브해 남부 베네수엘라 해안 근처에서 근접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NYT에 "육군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헬리콥터들이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60연대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시리아 등지에서 광범위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해 '야간 기습부대'로도 알려져 있다. 이들의 주력 기종인 MH-6 리틀버드 공격용 헬기와 MH-60 블랙호크 3대가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 인근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카리브해 지역에는 이미 미군 병력 1만 명이 집결한 상태다. 이지스 구축함 8척과 핵잠수함, 해병대 병력 2200명을 태운 강습상륙함 등이 배치돼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 병력은 푸에르토리코를 중심으로 주둔하고 있으며 해상뿐 아니라 지상 작전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했음을 인정했다. CIA는 단독으로, 혹은 더 큰 군사작전과 연계해 베네수엘라는 물론 카리브해 지역 전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뿐 아니라 육상 작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지금 지상 타격을 검토 중이다. 해상은 이미 아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달부터 베네수엘라 연안 공해에서 마약 밀매 선박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최소 5차례 공격했고 총 27명이 사망했다.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최종 목표는 마두로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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