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기업인·억만장자 불러 '3500억 연회장' 신축자금 모금

백악관서 만찬 열어…윤리 문제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들인 백악관 대형 연회장(무도회장) 신축 자금을 모금하는 만찬을 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 록히드마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닷컴, 팔란티어 등 미국 대표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또 석유 재벌 해럴드 햄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슈워츠먼, 그리고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등 억만장자들도 자리했다.

WSJ가 확보한 초대장에 따르면 이번 만찬은 '웅대한 백악관 연회장을 만들자'를 주제로 열렸으며 만찬 주최자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튼을 열고 창밖의 연회장 공사 현장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며 "우리는 색상과 형태 면에서 완벽하게 어울리는 멋진 연회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연회장이 "대통령 취임식도 열 수 있을 만큼 크게 지어지고, 방탄유리로 장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관에 짓고 있는 새 백악관 연회장은 9만㎡(2만7225평) 규모이며 6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사비는 2억 5000만 달러다. 현재 동관은 200석 정도만 수용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백악관과 버지니아의 개인 클럽에서 연회장 건설 자금 모금 관련 회의를 여러 차례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금 모금 시도는 기업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면에서 윤리 감시단체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클레어 핑켈스탄 펜실베이니아대 법학 교수는 "초대된 기업들은 만찬에 참석하지 않거나 기부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의 총애를 잃게 될 것임을 이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