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에 '지상 타격 작전' 시사…마두로 "쿠데타"(종합)
트럼프, CIA 비밀작전 승인…"최종 목표는 마두로 퇴출"
- 김경민 기자,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지상 타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지상 타격을 검토 중이다. 해상은 이미 아주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을 상대로 한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이에 따라 CIA는 단독으로, 혹은 더 큰 군사작전과 연계해 베네수엘라는 물론 카리브해 지역 전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최종 목표는 마두로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치를 승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가 다수의 죄수를, 정신병원 수용자들을 포함해 대규모로 석방하고 있고 그들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대량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고, 대부분은 해상 경로를 통해 밀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CIA에 마두로를 제거할 권한을 부여했냐'는 질문에는 "내가 그 질문에 답한다면 얼마나 터무니없겠는가"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 카르텔 연관 선박을 공급해 6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마약을 퍼뜨리는 테러 조직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9월 초 이후 카리브해에 최소 5차례에 걸쳐 선박을 공격했다. 여기에 카리브해 인근에 구축함과 전투기를 대거 배치했다.
타임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강행한다면 이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전쟁 권한을 또 한 번 극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미 미국행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기습하고 나포할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30년 동안 그렇게(기습하고 나포) 해왔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며 "해안경비대의 선박은 빠르다.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쾌속정이지만, 미사일보다 빠르진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상을 통한 밀수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 육상 경로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날 "카리브해 전쟁에 반대, 정권 교체에 반대, CIA가 조직한 쿠데타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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