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이어 브라운대, 反다양성 협약 거부…"학문자유 제한"
트럼프 정부 "DEI 정책 금지하라…거부시 연방법 준수 여부 조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 이어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학이 다양성 정책 금지, 유학생 제한 등을 담은 협약에 서명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팩스턴 브라운대 총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고등 교육의 학문적 우수성을 위한 협약'이 "본질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조항으로 인해 학문의 자유를 제한하고 브라운대의 자율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팩스턴 총장은 이 협약이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운대학과 맺은 합의에서 교육과정과 수업 내용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자제하겠다고 한 약속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백악관 복귀 이후 대학들이 '워크'(진보적 가치를 비판하는 표현) 이념에 물들었다며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UCLA 등 주요 대학들을 상대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와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는 대학에는 연방 보조금을 중단하는 등 '대학 길들이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9개 대학에 △인종차별적 입학 정책 중단 △교수 채용에서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차별 종식 △표현·토론의 자유를 포함한 지적 개방성 보장 △외국인 학부생 비율 제한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에 서명하라는 서한이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들이 협약을 거부하면 연방법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MIT는 "과학적 자금 지원은 과학적 가치에만 근거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지난 10일 협약을 거부했다. MIT와 브라운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대학은 아직 서명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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