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속협상 막바지에 "韓 3500억달러 선불 합의" 또 주장
'관세 효용성' 피력하며 언급…日 투자금액은 부풀려 잘못 말해
한미 무역합의 후속 협상 가속…美재무 "열흘 내 합의 전망"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를 '선불' 형태로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범죄 단속 성과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6500억 달러를 받는 위대한 거래를 만들었다.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췄다"면서 "알아두셔야 할 것은 일본과 한국 모두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러니까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up front) 형태로 (투자한다), 일본은 6500억 달러다. 모두 이에 동의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 금액은 5500억 달러인데 트럼프가 액수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 지난 7월 30일 미국과의 구두 합의 수준 무역 합의에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자금 집행 방식에 있어서는 양국 간 견해차가 커 아직 문서화와 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에도 "일본은 5500억 달러, 한국으로부터는 3500억 달러를 받는다. 이는 선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자신의 관세 협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된 임의적 발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는데, 한미 후속 협상이 한창인 와중에 재차 '3500억 달러 선불' 발언이 나와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의 이날 언급은 '몇 주 후 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속적인 무역 전쟁에 직면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관세의 효용성'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관세를 중국과의 무역 전쟁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인도-파키스탄의 분쟁도 중재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관세가 유럽연합(EU)의 관세를 낮추는 데 활용됐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 약속을 언급했다.
또 트럼프는 오는 11월 5일부터 연방 대법원이 심리를 시작하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적법성 소송 최종심과 관련, "국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쓰는 것을 우리가 쓰지 못한다면, 방어가 없다"면서 "미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열흘 내로 한미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선트 장관과 만날 예정이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저녁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합류해 여 본부장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 협상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500억 달러 투자 방식과 관련, "미국이 한국의 외환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 측이 한국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