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와 측근, 하마스 지도부 직접 만나 합의 끌어내"
악시오스 "쿠슈너·위트코프, 트럼프 허가 받고 이집트행…정치적 위험 무릅써"
"하마스, 인질 석방 후 이스라엘 공격 재개 우려…대면 설득에 트럼프 약속 신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특사들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막판 직접 담판이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지난 8일 이집트에서 하마스 최고위급 간부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로 출국을 앞둔 쿠슈너와 위트코프를 7일 백악관에 불러들여 합의에 필요하다면 하마스 지도부와 직접 회동하라고 비공식적으로 허가했다. 두 사람은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다.
협상이 한창이던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 8일 밤 늦게 카타르 중재단이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찾아 왔다. 그리고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하마스를 만날 준비가 됐냐고 물었다.
한 카타르 고위 관계자는 두 사람에게 "미국 특사들이 그들을 만나 악수한다면 합의가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잠시 뒤 쿠슈너와 위트코프는 한 리조트에 마련된 협상장에 들어섰다. 이집트와 튀르키예의 정보 수장, 카타르 고위 관리, 하마스 지도부 4명이 앉아 있었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카타르 공습으로 암살하려던 하마스 최고 협상가 칼릴 알 하야도 참석했다.
약 45분간의 회의에서 위트코프는 하마스에 "인질은 당신들에게 이제 자산이 아니라 짐"이라며 "1단계 합의를 진행하고 국경 양쪽의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알 하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말이 있는지 물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하마스를) 공정히 대우할 것이고, 평화 계획의 20가지 항목을 모두 지지하며 전면 이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회의가 끝난 뒤 하마스 지도부는 중재국 관계자들과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몇 분 후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관료들이 돌아와 말했다. "방금 회의로 합의가 성사됐다."
당시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을 우려해 합의를 망설이고 있었다. 합의를 준수하는 한 그럴 일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하마스를 움직였다.
한 소식통은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미국이 합의와 이행에 진지함을 보여줬다"며 "하마스가 그들의 말을 믿은 이유"라고 전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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