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관계 좋지만 가끔 신경전…공격에 맞설 때도 있어"

"중국, 사람들 이용하지만 미국에는 안 통해…관계 괜찮을 것"
아르헨티나 정상 향해선 "중국과 군사 관련 협력은 절대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끔 신경전이 벌어진다"면서 최근 중국과의 긴장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사람들을 이용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러나 그들은 우리(미국)를 이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고 본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염두에 둔 듯 "때로는 어쩔 수 없다. 공격이 날아오는 곳으로 가서 막아야 한다"면서 "방어벽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공격을 받고 있지만 매우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간 경제협력체인 브릭스(BRICS)에 대해 "달러에 대한 공격이었다"면서 반감을 표했다.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종료하고, (중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파타고니아에 소재한) 우주기지를 폐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중국과 너무 많은 사업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일부 무역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라면서 "특히 중국과 군사와 관련된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차관) 지원은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 통화스와프 종료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그런 식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니가 중국을 자국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의) 항만, 군사기지, 관측시설 등 아르헨티나 내에 설치된 시설들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안보를 위협하는 시설을 두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는 "그가 말한게 맞다"라며 베선트의 언급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극우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에 여러 차례 친근감을 표해왔다.

'아르헨티나를 이렇게 까지 돕는 게 미국에 무슨 이익이 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우리는 그 나라가 성공하길 원한다. 아주 단순한 이유"라면서 "아르헨티나가 잘 되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9일 미국이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28.6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세계은행(WB)은 유동성 위기에 있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총 120억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의 일환으로 40억 달러를 향후 몇 달 동안 지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1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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