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하마스 억류 직원 생환 환영"…트럼프, 사내 메일 공개
황 CEO, 엔비디아 전 직원에 이메일 보내
트럼프 트루스소셜 "황, 트럼프가 기적 일으켜" 임의 편집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자사 직원이 무사히 석방됐음을 사내에 알렸다. 이 사내 서한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적을 일으켰다"는 문구를 덧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사내 서한 갈무리 화면에 따르면, 황 CEO는 엔비디아 전체 임직원에게 "아비나탄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서한에서 황은 "하마스의 포로로 상상하기 어려운 2년을 보낸 끝에 아비나탄이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며 "이스라엘의 우리 직원들은 밤마다 무사 귀환을 바라는 결의로 함께했고, 그 연대야말로 우리가 누구인지 가장 잘 보여 주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동료 아밋 차윗을 잃었고, 에얄은 딸 다니엘과 배우자 노암의 비극적인 죽음을 겪었다"며 "유대인, 드루즈, 아랍 공동체 모두의 상실은 실로 막대했다. 슬픔에는 국경도, 종교도, 신념도 없다. 우리는 두려움 없는 평화와 이해, 미래를 위해 함께 애도하고 희망한다"고 위로했다.
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협정 1단계와 휴전이 발효되면서 모든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는 고통스러운 장의 마무리와 오랫동안 기다려 온 공동체의 치유가 시작되는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비나탄,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당신의 무사 귀환은 엔비디아 모든 가족에게 깊은 안도와 기쁨을 선사한다. 전쟁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순간이 회복과 재생,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3일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오르를 포함한 남은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생존 인질 중 1명인 아비나탄 오르(32)는 2023년 10월 7일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연인 노아 아르가마니(28)와 함께 납치됐다.
아르가마니는 2024년 6월 가자지구 중부의 한 아파트에서 다른 인질 3명과 함께 이스라엘 특수부대에 구출됐지만, 오르는 2년이 지나서야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오르가 2년간의 인질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부모님과 포옹한 뒤, 다른 방에서 기다리던 아르가마니를 만나 서로를 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별도로 "젠슨 황: 트럼프 대통령이 기적을 일으켰다. 우리는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문구를 적었다. 이는 공개된 황의 서한에는 없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과시하기 위해 서한을 재해석해 임의로 제목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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