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화상탐사선 '스타십' 11차 시험발사 완수…모형위성 배치

새로운 프로토타입 공개 전 마지막 지구궤도 비행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있는 SpaceX 발사대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실은 슈퍼 헤비 부스터가 11번째 시험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2025.10.13.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선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13일(현지시간) 11차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AFP통신,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3분 스타십은 미국 텍사스주 남부에 위치한 스페이스X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재사용 가능한 1단 로켓 부스터 '슈퍼 헤비'는 예정대로 발사 7분 뒤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했다.

2단 본체 스타십은 지구궤도에 진압해 모형 스타링크 위성을 우주에 배치했고, 귀환 과정에서는 새로운 방열판 타일을 시험한 후 발사 약 1시간 뒤 인도양에 착수해 시험비행을 완료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비행 후 달과 화성 임무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진보된 형태의 스타십 프로토타입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대형 우주선이다. 올해 진행된 7~9차 시험비행에서는 잇따라 공중 폭발하며 실패했지만, 지난 8월 10차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스타십을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개발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을 맺었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2027년까지 나사의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역점 사업으로 삼고 나사에 프로젝트 속도를 높이도록 압박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노력의 핵심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과 달 탐사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늦어도 2030년까지 첫 달 탐사 유인임무 진행을 목표로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션 더피 나사 국장대행은 미국이 여전히 '제2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미국은 과거에도 우주를 선도해 왔으며, 미래에도 계속 선도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개발 지연으로 미국이 중국 유인 달 탐사 계획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사람을 태우지 않고 달에 가는 아르테미스 1호 임무는 2022년 성공했으나, 2027년 중반으로 예정된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일정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전 나사 국장은 최근 미국 상원에 "뭔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국의 예상 시간표를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 성공에도 달 착륙선 개발에는 여러 난관이 남아 있다. 스타십은 극저온 상태의 과냉각 추진제로 궤도에서 연료를 재급유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는 심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단계지만 아직 시험되지 않았다.

나사 안전 자문위원단은 스타십 달 착륙선 설계 개발의 미미한 진전이 미국의 달 탐사 노력을 수년간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