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침공 英총리가 가자 평화위원?…트럼프 "블레어 다시 볼게"
토니 블레어, 2003년 이라크 전쟁 주도 이력으로 평화위원회 참여 논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이후 평화구상 이행 과정을 감독하고 임시 통치를 관장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와 관련, 당초 언급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합류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토니를 항상 좋아해 왔지만, 그가 모두에게 수용할 수 있는 선택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토니가 모두에게 인기가 있을지 그 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구상을 발표하며 자신이 위원장인 평화위원회에 블레어 전 총리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재개발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하고, 자금 집행을 담당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혁 프로그램을 완료한 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가자지구를 다시 통치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2007~2015년 유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로 구성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과정 협의체 '쿼텟'의 특사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랍 지역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도 친분이 깊다.
그러나 블레어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에 팔레스타인 현지는 물론 영국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는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이라크 침공을 주도했고 영국군을 파견했다. 미국과 영국은 침공의 이유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이몬 프레이저 전 영국 외교부 차관은 블레어 전 총리가 미국, 이스라엘의 신임을 받았지만 "아랍 지역은 이라크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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