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 美 본토 카타르 공군시설 허용에 발칵…"공화당 이럴 줄이야"

아이다호주 美 공군기지 내 카타르 훈련 시설 건설
美 국방 "기지 아니다" 강조

카타르 알 우데이드 미국 공군기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025.05.15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 정부가 미 본토 내 카타르의 공군 시설 건설을 허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거센 반발을 마주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카타르가 아이다호주 마운틴 홈 공군기지 안에 F-15 전투기 훈련 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셰이크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나 이번 합의를 체결했다.

그는 "카타르의 F-15 전투기와 조종사로 구성된 부대를 배치해 연합 훈련을 강화하고 전투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공군기지 내 카타르 훈련 시설 설치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때부터 추진된 사안으로 알려졌지만, 마가 진영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마가 주요 인사인 로라 루머는 엑스(X)에서 "공화당이 테러 자금을 대는 카타르의 무슬림들에게 미 본토 내 군사 기지를 제공해 미국인을 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영토 안에서 카타르에 군사 기지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시설을 '군사 기지'라고 밝힌 적이 없다.

헤그세스 장관은 "카타르는 미국에 자체 기지 또는 기지와 비슷한 어떤 것이라도 두지 않는다"면서 "다른 모든 파트너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기존의 기지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다른 여느 동맹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군 감독하에 지역 계약업체가 건설하고 카타르가 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미국의 주요 안보 협력국으로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시설인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가 위치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서 미국의 중재를 지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간부 제거를 이유로 지난달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이후 카타르가 공격당할 경우 미국이 방어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