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가자 휴전 합의에 트럼프 노벨평화상 확률 높여

배당률 5배 → 3배…노벨위원회, 이미 수상자 결정했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0.09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의 첫 단계로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베팅업체 '스타스포츠'는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배당률을 3배로 책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이 수용될지 불확실했던 지난 3일 제시된 5배보다 낮아진 수치로 그만큼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스포츠 예측상 두 번째로 유력한 후보가 됐다. 스타스포츠가 예측한 가장 유력한 노벨평화상 후보는 인도주의 단체 수단 긴급대응실(SERR)로 2배의 배당률이 제시됐다. 이어 국경없는의사회(5배)와 사망한 러시아 민주화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5.5배)가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자신이 7개의 전쟁을 해결했다며 여러 차례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전군 지휘관 회의 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2025년 노벨평화상을 논의하기 위한 마지막 노벨위원회 회의는 지난 6일 열렸다.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 소식을 알린 시점은 이틀 후인 지난 8일이었다.

스타스포츠의 정치 베팅 분석가 윌리엄 케자니는 뉴스위크에 "위원회에서 수상자 투표의 상당 부분이 이미 진행됐을 수도 있다"며 "위원회가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싶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심사위원단에게 호의적으로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오는 202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