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룰라 대통령과 좋은 대화"…美·브라질 해빙 조짐

"경제·무역 협력 논의…머지않은 시점에 양국 정상회담 추진"
'내정간섭' 공방 불구 광물 자원 풍부한 브라질과 화해 무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2025.9.15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하고 경제와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대면 정상회담도 예고해 그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며 공세를 폈던 트럼프 행정부가 남미 최대 규모 경제국인 브라질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아침 나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가졌다"면서 "여러 주제를 논의했지만 대화의 초점은 주로 양국 간 경제와 무역 문제에 맞춰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브라질과 미국 양국에서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통화가 즐거웠다"면서 "양국은 함께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룰라는 쿠데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수개월간 대립해 왔다.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 9월 11일 브라질 연방대볍원으로부터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보우소나루와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는 당초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했던 브라질의 상호관세율을 50%로 높였고, 알렉산드레 드 모라에스 대법관을 제재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누며 해빙 조짐이 나타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케미가 좋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3위권 농산물 수출국이자 희토류, 리튬 등 광물과 에너지 매장량이 풍부한 브라질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미국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