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이집트서 협상 돌입…트럼프 "이번주 1단계 완료"
하마스 협상단 칼릴 알하야가 이끌어, 이스라엘 수석대표 론 데르머는 추후 합류
美 쿠슈너·위트코프 현지 급파해 조율,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종식 분수령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미국 및 중동·이슬람 국가의 중재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첫 협상에 돌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 TV는 시나이반도 남단에 위치한 홍해 연안 휴양도시인 샤름 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회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에는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 관계자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외교정책 고문 오피르 팔크, 인질 문제 조정관 갈 히르쉬가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측 수석 협상 대표인 론 데르머(Ron Dermer) 전략부 장관은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이번 주 후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 대표단은 칼릴 알하야(Khalil al-Hayya) 정치국 부의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한 달 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들을 잃은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제안했다.
종식안은 △이스라엘군의 3단계 철수 △하마스의 무장해제 △인질 석방 및 포로 교환 △가자지구 행정권의 과도정부 이양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행정권 이양 등을 수용하기로 하고 이번 협상에 나서고 있다.
하마스의 관련 성명 발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시 이뤄질 1단계 철수에 동의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이슬람 국가들의 중재로 진행 중이며, 양측은 간접 형태의 협상을 통해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말, 하마스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아랍, 무슬림 등)과 인질 석방, 가자전쟁 종식, 그리고 더 중요한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오랜 노력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무팀이 월요일 이집트에서 다시 만나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단계가 이번 주에 완료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저는 모든 분께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갈등'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하며,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엄청난 유혈 사태가 뒤따를 수 있다"라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하마스에 대한 무력 사용을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는 미국 측 대표로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이집트에 급파하고,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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