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초기 철수선 합의"…가자전쟁 휴전 가시권(종합)
이집트서 '첫단추' 인질 석방 협상, 美 쿠슈너·위트코프 급파
네타냐후 "며칠 내 인질 귀국 희망", 하마스 '무장해제' 쟁점
-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워싱턴·런던=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년 가까이 벌여온 가자지구 전쟁이 미국의 중재로 휴전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 끝에 이스라엘이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한 초기 철수 경계선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마스가 이를 확인하는 즉시 휴전은 효력을 발휘하고, 인질 및 포로 교환이 시작되며, 우리는 다음 단계의 철수 조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분쟁 종식안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총 3단계에 걸쳐 가자지구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1단계 철수는 인질 석방에 따라 진행되며, 2단계 철수는 트럼프가 제안한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고 치안 기준을 충족할 때 이행된다. 최종적으로는 안전 완충지대를 두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 등은 오는 5일부터 이집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분쟁 종식안의 첫 이행 단계인 인질 석방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AFP통신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로 급파, 인질 석방의 세부 사항 마무리와 가자 평화구상안을 논의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종식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단을 이집트로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경우 이르면 내주 초 인질 석방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수코트(초막절) 연휴 기간(6~13일) 안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이 귀국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이스라엘 측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하마스 무장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안 중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행정권 이양을 수용하면서도, 무장해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통한 외교적 해결이든, 우리가 군사적으로 해결하든, 반드시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직후 가자지구의 비무장화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평화위원회를 감시기구로 하는 과도정부 구성, 국제안정화군 창설 등을 골자로 하는 총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전날 "하마스가 미국 워싱턴DC 기준 오는 일요일(5일) 오후 6시까지 합의하지 않을 경우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지옥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내린 바 있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