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14일부터 목재 10% 관세…목재 소파·화장대는 25%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월 14일부터 수입 목재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소파나 화장대 등 수입 목재 가구에는 같은 날부터 25% 관세가 부과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무역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 영향 조사 결과를 근거로 목재와 목재 파생상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10월 14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간)부터 25% 관세가 부과되는 목재 가구 가운데 소파처럼 천을 덧댄 목재 제품은 내년 1월 1일부터 30%로 관세가 상향된다. 목재로 만든 주방 캐비닛과 화장대는 10월 14일 25% 관세가 부과되고 내년 1월 1일부터 50%로 인상된다.

이는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적용된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은 무역 협정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반영해 수입 목재의 관세가 각각 10%(영국), 15%(EU·일본)를 넘지 않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수입 의약품과 대형트럭, 그리고 주방·욕실용품 및 가구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당시 예고한 관세 적용 날짜는 10월 1일이었지만 이번 포고령에서는 10월 14일로 바뀌었다.

적용되는 세율도 예고보다는 낮게 시작되는 셈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모든 주방 캐비닛, 화장대 등에 50% 관세를, 소파 등 천이나 가죽으로 마감된 가구에 3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고한 내용이 유지되면 의약품과 대형트럭은 10월 1일부터 관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재 제품 수입이 미국 경제를 약화하고 있으며, 제재소 폐쇄와 공급망 혼란, 국내 목재 산업의 활용도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목재 산업의 현 상황으로 인해, 국가 방위 및 주요 인프라에 필수적인 목재 제품 수요를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목재 제품이 "작전 시험용 인프라 구축, 인력 및 물자 수용을 위한 주거 및 저장시설, 탄약 운송, 탄약 원료,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및 핵 재진입체의 열 보호 시스템 구성 요소" 등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kym@news1.kr